이번 청문회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북한이 2009년부터 사이버전을 강화함에 따라 국정원도 대북심리전단을 편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댓글작업이 사이버상의 심리전이었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우리 인터넷을 해방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원세훈 전 원장의 주장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정권의 잘못을 비판하는 인터넷 상의 여론을 북한의 공작에 의한 것으로 전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세훈 전 원장은 재임 당시 지시사항을 통해 종북세력의 제도권 진입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던 사람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북한의 공작, 그리고 종북세력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그의 논리대로 하면 4대강 반대, 세종시 수정 반대도 북한의 공작, 종북세력의 주장이 됩니다. 그럼 세종시 수정에 반대했던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의 공작에 놀아났거나 종북세력이라는 것일까요?
이런 원세훈 전 원장의 주장을 맹목적으로 감싸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행태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주장을 가만히 들어보면 국정원 댓글이 아무 잘못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정당한 활동이기 때문에, 잘했다는 것입니다. 이게 말이 되는 주장일까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비상식적인 주장을 해도 되는 것일까요?
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경남지사는 최근 트위터에 이런 글을 띄웠습니다. "도대체 조 단위의 국민세금을 사용하면서 제대로 하는 일 없이 걸핏하면 정치적 중립 시비로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국정원을 이대로 두는것이 옳은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대선국면에 고작 한다는 일이 치기어린 댓글이나 다는 것이 국정윈의 할일인가."
어떻습니까? 이런 정도가 상식적인 판단 아닐까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상식의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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