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6개월을 맞아,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는, 이제 뭔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접시를 깨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는데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가 60%를 넘는 것은 여성 대통령으로서 보여주는 차분함과 안정감 덕분입니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공기업 인사를 더이상 미루면 안됩니다. 지금은 대통령이 정부 주요부처 국장급 인사까지 챙기던 1970년대가 아닙니다. 모든 것을 직접 챙기는 만기친람형 리더십은 지금까지는 안정감을 줄 수 있었지만, 국정을 계속 그런 방식으로 이끌어가면 국정이 서서히 마비되고 어느 순간 지지율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순식간에 뒤집어 엎기도 합니다.

다른 하나는, 현안에 대한 인식이 상식에서 너무 벗어나 있다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자신이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선거에 활용한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안했다"는 것인데, 대통령의 발언치고는 너무나 방어적입니다.

검찰은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댓글을 달았고 선거에 개입했다고 결론짓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기소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했다는 게 아니라, 국정원이 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국민 다수가 국정원의 댓글 공작은 실제로 있었고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이런 비상식적 인식과 발언이 계속 쌓이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하늘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