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4일 오전 서울 성북구 국민대를 찾아 '시험과 스펙 대신 꿈을 말하다'란 주제로 대학생들과 간식토크를 나눴다.
청바지 차림으로 학생들과 함께 잔디밭에 둘러앉은 문 후보는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에게 "나 역시 대통령 시험을 치르고 있다. 국민들로부터 면접시험을 받는 중이다"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여러분이 2학기 학점을 받을 때쯤 나도 대통령 시험 성적표를 받는다"며 "서로 잘하십시다"라 외쳤다.
이날 간식토크에는 검찰개혁에서부터 캠퍼스 커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오갔다.
한 학생이 "검찰의 중수부 기능을 고위공직자 수사처로 이전한다고 공약을 내걸었는데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설명을 요청하자 문 후보는 "검찰의 독립과 정치적 중립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검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검찰에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돼 있다. 세계 모든 나라에선 수사권과 기소권이 분리됐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라며 "검·경 간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정부 들어서 고위공직자와 대통령 측근 비리가 너무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이것을 사정해야 할 검찰이 사정 기관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왜냐하면 '봐주기 수사' 등 권력에 눈치를 봤기 때문이다"라며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적으로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수사할 기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극화 극복 방안을 묻는 질문에 문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문 후보는 "우리나라가 고도성장할 당시 재벌이나 대기업이 성장하면 성장의 효과가 중산층에 미친다는 생각에 불균형 성장정책을 취해왔다"며 "고도성장기에는 통했을지 몰라도 요즘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를 중심으로 중산층과 서민들의 소득을 높여주는 정책으로 서민들의 소비 능력이 높아지면 내수가 살아나면서 경제 성장이 된다"며 "결국은 중산층과 서민층을 중심에 두고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에 중심에 두는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즘 대학생들의 고민거리를 꼽으라면 '취업'이 단연코 1순위일 것이다. 이날도 어김없이 취업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한 학생이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공평한 환경에서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얻기 힘들다"며 일자리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자 문 후보는 '블라인드 채용제'를 해법의 하나로 제시했다.
문 후보는 "학력까지만 기재가 되고 어느 대학 출신인지 차별적인 요소들은 기재 못하는 '표준이력서' 제도에서 나아가 면접 등 능력에 의해서만 채용할 수 있는 '블라인드 채용제도'를 주장한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제는 학력뿐만 아니라 출신대학, 집안 배경 등 일체의 차별 요소를 가리고 개인의 능력에만 초점을 맞춰 선발하는 제도다.
한 여학생은 문 후보에게 '캠퍼스 커플'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저는 매번 실패하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문 후보만의 성공 비결을 물은 것.
답변을 위해 입을 연 문 후보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는 "연애하는 7년 동안 구속돼 구치소에 있기도 하고 강제징집 당해 군대에 가 있기도 하고 절에 들어가 고시 공부를 하기도 했다"며 "늘 만날 수 없으니까 아쉽고 그런 것이 오히려 좋은 관계를 지속시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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