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중 "야당이 새누리당의 심판 주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KBS, MBC, SBS, YTN, MBN, CBS 등 6개 방송사 논설위원 및 정치부장들이 패널로 참여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4.11 총선 공천과 박근혜 대세론의 붕괴,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참여 등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사안들에 대해 차분하게 답했다.

반면 야당의 한미FTA 폐기론을 의식한 듯, 야당의 정권심판 주장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며 토론을 시작했다. 

패널들은 박 위원장에게 공천과정에서 '친박' 중진의원들의 용퇴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용퇴, 자기 희생 이런 것은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며 정확한 답을 피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박 위원장은 "아직 잘 모른다. 쇄신과정에서 자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중립적 태도를 보였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세론'의 붕괴에 대해서 "원래 대세론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대세론 자체를 부인했다. 

이후 '안철수 현상'에 대해 묻자 "그런 현상은 늘 있어왔다"고 차분한 어조로 답했다. 

패널들은 안 원장과의 공조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박 위원장은 "같이 할 수도 있고, 같이 할 수 있으면 좋지 않겠냐"며 미소를 보였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박 위원장은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토론회에 임했지만 최근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다소 격한 모습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야당을 향해 "스스로 자신들을 폐족이라고 부를 정도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분들인데 그분들이 다시 모여서 지난 정권에서 추진했던 정책들에 대해 말을 계속 바꾸는 것이야 말로 심판의 대상이 아닌가"라며 "여당할 때 말 다르고 야당할 때 말 다르고 추진정책을 뒤집는 것은 정말 바로잡아야 할 문제"라는 말로 야당의 한미FTA 폐기 주장을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작은 약속도 반드시 지키고 국민들의 삶의 문제에 집중하겠다.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지켜봐주시고 성원해달라"는 마무리발언을 끝으로 토론회를 마쳤다. 

한편 오는 23일에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토론회에 참가한다. 각종 현안에 대한 박 위원장의 주장에 한 대표가 어떻게 맞받아 칠 것인지 주목된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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