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신임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통합진보당 대표실에서 이정희·심상정·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이정희 "원내 꼼꼼히 챙겨주셨으면"

이 대표는 한 대표와 첫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대표 되신 걸 축하드리고 찾아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들도 많이 참여하고 국민들의 열망을 받아 큰 힘을 받으셨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민주통합당 당내경선에 80만명 국민이 참여한 것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야당들이 좋은 결과를 내라는 열망인 것 같으니 대표님이 원내를 꼼꼼하게 챙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모바일투표를 하면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을 보면 사람들이 도저히 이렇게는 살 수 없다, 바꿔야되지 않겠나 생각을 한 것 같다"며 "경선 내내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실정이나 이런 것들을 확실하게 밝혀내는 지도부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응답했다.

한 대표는 "통합진보당과의 정책연대 같은 것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한미FTA는 일단 발효가 안 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한미FTA 문제도 언급했다. 

이에 한 대표는 "어제 첫 지도부 최고위원회의를 했을 때 발효 얘기가 나왔다. 그것도 같이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심상정 "과감한 정치개혁, 야권연대 이뤄보자"

심 대표는 전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총선승리를 위한 야권연대기구' 구성을 제안한 데 대해 발언했다.

심 대표는 "당선되시고 새 살림도 못 차렸는데 저희가 결례를 무릅쓰고 제안을 드렸다"며 갑작스럽게 제안 한 데 대해 사과했다. 

또 "사실 서둘러 총선준비를 해야하는데 국민들이 바라는 정권교체를 위해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생각이 들어 결례를 무릅쓰고 제안드렸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MB정권 4년이 100년처럼 느껴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MB정권의 심판과 교체는 당연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심대표는 "그동안 우리가 숙원하던 과감한 정치개혁, 야권연대를 이뤄보자는 차원에서 제안드렸다"며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이에 한 대표는 "제안 잘 봤다"고 답한 뒤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2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승리의 구도, 하나는 경쟁력 있는 후보다"라며 "승리의 구도를 충족시켜 주신 것은 우리도 바라는 바였다. 제안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심 대표는 아울러 "야권연대를 잘 해나가려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현안에 대한 공조연계가 회복돼야 한다"며 야권의 현안공조체제 강화도 제안했다. 

◇유시민 "국민의 문제에 더 적극적인 야당이 되자"

유 대표는 다른 대표들의 발언에 대해 "이하동문"이란 표현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유 대표는 국민 문제에 대해 야당이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낙동강 중류 녹조현상으로 대구광역시 부시장이 구미취수장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유 대표는 "총선, 대선에서 승리해 바꿔나가기도 해야하지만 선거 전이라도 국민의 문제에 대해 지금보다 야당들이 적극적으로 해야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에 동의하며 "원내에 말하겠다"고 대답했다. 

◇한명숙 "더 큰 통합으로 민주진보정부 만들어야"

한 대표는 "저는 미완의 통합을 한 상태"라며 "더 큰 통합으로 힘을 키워 (야당을) 반(反) 한나라당 세력으로 모두 묶어 정권교체까지 갈 수 있는 꿈을 꾸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양측으로부터 모두 공격받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민주진보정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향후 정부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이날 심 대표는 대화가 마무리 될 무렵 "너무 부담을 많이 드렸다"며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이에 한 대표는 미소를 지으며 "같이 식사도 하자"고 인사해 추가 회동을 예상하게 했다.

한편 이날 한 대표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도 회동을 가졌다. 한 대표와 박 비대위원장은 한 대표의 취임 이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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