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17일 오전 9시 정부중앙청사 별관 앞에서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 등 대이란 제재 논의를 위해 지난 16일 방한한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평통사는 "미국은 한국에 대한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 강요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는 미국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수영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사이에 견해 차이가 있지만 명백한 증거는 없다"며 "이란이 핵협상 재개 용의를 표명한 만큼 이 문제는 국제적 압박과 제재가 아니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에 대한 일방적 굴복을 강요하고, 여기에 한국을 비롯한 나라들을 동원하기 위해 전방위적 압력을 행사하는 미국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이 압박과 제재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란과의 갈등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정부에 대해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자랑하던 이명박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의 책임을 기업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원유수입량의 9.7%를 차지하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거나 감축하면 한국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가 강조해 온 한미동맹이 우리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는 것이라면 이명박 정부의 한미동맹 몰입을 지지했던 국민들까지도 한미동맹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를 품게 될 것이다"라며 "이명박 정부가 미국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외교와 경제 주권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약 30분간 로버트 아인혼 미국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의 방한을 규탄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이란 제재 동참 요구 중단하라", "아인혼은 미국으로 돌아가라"등의 구호를 한글과 영어로 번갈아 외쳤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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