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10일 북콘서트를 열고 "사악한 사람은 감옥 가고, 힘이 없더라도 올바른 사람들이 당당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천당'같은 현실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중계동 노원문화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책 '노회찬과 삼성X파일-7년의 기록' 북콘서트에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책 내용과 최근 '돈봉투 의혹'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약 한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최광기 사회자의 진행으로 각각의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은 조 교수의 외모에 대한 농담으로 이야기를 열었다.

조 교수는 "공지영 작가가 우리 때는 노회찬 얼굴 보고 살았다고 했다"며 노 대변인의 젊은 시절 활동에 대해 칭찬했다. 이에 노 대변인은 "공 작가가 우리 때는 노회찬 얼굴 보고 살았는데 너희들은 조국, 송호창 얼굴 보고 사니까 얼마나 다행이냐고 했다더라"며 웃었다.

노 대변인은 '삼성 X-파일 7년의 기록'이라는 책을 낸 소감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이름을 밝혔던 것인데 그로부터 7년이 지나도록 재판 중이다"면서 "계속 법조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불법을 저지른 삼성과 중앙일보, 안기부는 모두 불처벌 됐는데 그 내용을 폭로한 노 대변인이 처벌이 된 상황이다"면서 "법률적 부조리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 대변인이 불리한 상황에 있지만 마지막까지 싸워서 정치적, 법리적으로 뒤집어야 한다"면서 "재판이 쉽게 끝날 문제는 아니다. 따져볼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국회의원 노회찬의 행동이 불법이었는가를 따져야 한다"며 "이보다 빠른 방법은 노 대변인이 국회에 들어가서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조 교수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민생문제나 복지문제가 5년전에 갑자기 발생한 것은 아니다"면서 "그 문제의 근본 뿌리는 재벌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노 대변인이 그 이전부터 오랫동안 싸워 온 결과가 X파일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노원구에 로또 1등이 14번 나온 가게에 '로또 외에 방법 없다'라고 쓰여 있다"면서 "로또 외에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진보 정치 외에 방법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희망이 되고 생활을 구할 수 있다면 그걸 할 수 있는 정치는 진보정치가 아닌가 한다"면서 "돈봉투를 국민들에게 뿌리면 안되냐"고 한나라당 돈봉투 의혹을 빗대 말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누군가를 찍어서 여러분의 삶이 나아졌다면 또 찍으면 된다. 하지만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변인은 통합진보당에 대해 "서민을 대변하는 진보 정당이 힘을 가져서 제 역할을 하게 된다면 훨씬 겨울이 따뜻하지 않겠냐"면서 통합진보당을 '제철과일'에 비유하기도 했다.

4월 총선 결과를 예상해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조 교수는 "희망사항은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를 확보하고, 한나라당이 두 개 정당으로 쪼개져서 해산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어떤 짓을 해도 무조건 뽑을 사람이 30%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40%는 얻지 않겠냐"면서 "통합진보당이 구 민주노동당때보다는 많이 얻어야 하는데, 최소 10석을 얻지 못하면 혼이 나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오른쪽에 파란 스타킹을 신겠다"며 10·26 재보선때 지킬 수 없었던 '스타킹 공약'에 다시한 번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한나라당 돈봉투 의혹에 관해 조 교수는 "왜 사건이 터졌는지 모르겠다"며 "고승덕씨는 이상득씨의 양자로 불릴 정도의 분인데 갑자기 친박으로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건 제 추리소설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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