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자들의 뉴스 분석 및 논평 프로그램
인수위 인선으로 본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
성한용 앵커 김종철 정치부 선임 기자의 진단

◇ 주요 내용
-18대 대통령 인수위 조직과 참여 인사는?
-교수의 관련 출신 인수위, 박 당선인이 정치인을 인수위에서 배제한 이유는?
-막말 논란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인선 전말은?
-극우보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 논란?
-청와대 비서진 인선·개각은 비서진이 다 한다?
-박근혜 인사 스타일은 극우보수 취향인가? 아니면 잘 몰라서?
-박근혜의 청와대 장관 인사 전망은?

◇성한용의 생각?

정권을 잡은 사람들 사이에 내려오는 오래된 말이 있는데요, 인사는 만사라는 것입니다. 또 인사를 잘못하면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을 망치게 되므로, 인사는 망사라는 말고 있습니다. 정권에서는 인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박근혜 당선인 인사를 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첫째, 중요한 인사를 누구와 의논하지 않고 혼자 고민해서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보안을 극도로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인사 이후에 나타나는 파장을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특징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인사를 독선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또 인사의 내용을 살펴봐도, 지금까지 발탁한 인사들을 보면 대체로 모범생 스타일의 예스맨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박근혜 당선인 주변에 싫은 소리를 하는 참모들은 없고, 무한충성만 하는 예스맨들이 늘어나고 있는 최근 현상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을 좀 아는 사람들 얘기로는 박근혜 당선인의 이런 인사 스타일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배운 것 같다고 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신만이 절대권력을 가지고 있고, 총리, 비서실장, 경호실장, 중앙정보부장 등이 서로 견제하는 시스템으로 정권 내부의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선택할 때는 능력도 봤지만, 그것보다는 최고권력자를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사람, 즉 충성심이 있는 사람을 요직에 발탁했다고 합니다.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렇게 했는데도, 자신이 임명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숨졌지요.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는 아직 다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인수위원회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청와대 비서진과 국무총리, 각 부 장관 인사라고 봐야겠지요.
그런데 사람이 갑자기 새로운 면모를 보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인사 스타일대로 청와대와 정부 인사에서도 독선적인 방식으로 예스맨들을 주로 발탁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다음달이면 청와대와 정부 인사들의 윤곽이 드러날텐데요, 제가 말씀드린 불행한 일이 제발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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