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소통에 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매우 특이한 답변을 했습니다.
불법으로 막 떼를 쓰면 적당히 받아들이곤 했는데 이런 비정상적인 관행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소통이 안 돼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모두가 법을 존중하고 지키는 것이 진정한 소통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했습니다. 단순 교통사고의 범인을 15년 만에 잡은 민원해결 사례를 들어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소통을, 법과 원칙, 그리고 민원해결로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에 이정현 홍보수석이 "원칙대로 하는게 불통이라면 자랑스런 불통이다" 이렇게 말한 것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소통은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뜻입니다.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대통령과 국민, 대통령과 야당이 대화를 통해 서로 오해를 없애는 것'이 소통인 것입니다.
기자회견을 계기로 '불통 대통령'에서 '소통 대통령'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한 가닥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2014년 올한해 정치도 암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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