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세의 고통이 극심할수록 낙원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도 강해지는 법입니다.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를 쓰던 16세기 초반의 영국 사회도 그랬습니다. 가혹한 법률, 무위도식하는 귀족, 전쟁에 몰두하는 왕, 목초지를 만들려고 농민을 내쫓는 지주들. 

이런 현세의 연옥 안에서 모어가 그린 유토피아는 핍박 받는 인민들의 꿈이 오롯이 현실화된 공간이었습니다. 모두가 농업에 종사하고, 6시간만 일하고, 여가시간엔 책을 읽거나 악기를 연주하고, 모든 재산이 공유되며 외부 침략에 대항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일체의 전쟁이 금지되는, 말 그대로 자유와 평등, 환대와 평화의 공동체였습니다. 

오늘은 바로 이 '유토피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겨레21〉기자들이 지난 한 달 사이 자유, 평등, 평화의 소우주를 일궈나가는 유럽의 작은 도시 세 곳을 다녀왔는데요, 이탈리아의 리아체, 스페인의 마리날레다, 덴마크의 크리스티아니아입니다.



Posted by '하늘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