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의 검찰 출석을 앞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은 새벽부터 몰려든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이상득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이 검찰에 출두한다는 소식에 많은 취재진들은 아침 일찍부터 대검찰청 앞으로 달려왔다.
기자들은 이 전 의원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잡기 위해 자리 싸움을 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생동감 있는 영상을 위해 영화 촬영시 사용하는 촬영장비인 지미집 카메라가 동원되기도 했다.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 이 전 의원은 오전 10시께 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대검 청사로 들어섰다.
계단을 오르던 이 전 의원은 포토라인에서 몸을 잠시 휘청해 보좌관의 부축을 받았다.
취재진들이 심경을 묻자 이 전 의원은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다. '혐의를 인정하나', '수수한 금품을 대선 자금으로 사용했나'라는 질문에는 "성실히 답변하겠다. 가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친동생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이 던져지자 "가슴 아프다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한 뒤 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대검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이날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저축은행과 코오롱으로부터 받은 수억원의 성격과 직원 계좌에서 나온 7억원의 출처 등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저축은행 사태의 피해자들과 시민 단체 활빈단 소속 회원 등은 이 전 의원의 출두 시간을 전후로 대검 청사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활빈단 소속의 한 남성은 이 전 의원의 차가 등장하기 약 5분 전 기습적으로 대검 앞에 나타나 "이명박 대통령 하야", "두목 이상득 구속", "노건평 보다 나쁜 이상득" 등을 외쳤다.
이 남성은 피켓을 들고 청사 진입을 시도했으나 청사 방호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모임인 전국저축은행비상대책위원회 또한 저축은행 피해 보상과 이 전 의원 등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진 한 60대 여성이 실신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곧 정신을 차렸으나 "남의 돈 갖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저축은행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등의 말을 하며 목놓아 울었다.
주변에 모여든 시위 참가자들은 이상득 전 의원을 향해 욕설을 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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