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MBC)본부는 총파업 100일을 맞아 8일 오후 7시께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끄떡없어 마봉춘' 행사를 열었다.

사회를 맡은 김민식 PD는 "연인들도 100일 정도는 만나야 '저것들이 제대로 된 인연이구나'란 얘기를 한다"며 "이제 시작이라는 자세로 다시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공동사회를 맡은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김PD를 향해 "월급도 못 받는데 진짜 괜찮느냐"고 물었고 김PD는 "(시청자에게)죄송하죠"란 말로 답했다.

흔들리지 않고 파업 자리를 지킨 조합원들은 무대에 올라 '파업을 하는 동안 힘들었던 점'등 파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지인 PD는 "일을 안 하고 있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돈 안 받고 몰래 촬영하고 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급을 안 받는 것도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현경 기자는 "외부에서 우릴 왜곡해서 볼 때 힘들다"며 "'노조가 다 너희 월급을 대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사진을 가져왔다. 기자는 팩트(사실)로 얘기한다"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한 카메라 기자가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해 손수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파업으로 인해 월급이 끊기자 부업으로 카네이션을 제작해서 판 것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 바비빌은 '가카는 그럴 분이 아니죠'의 일부 가사를 '사장님 그러시면 안되죠. 완벽하고 도덕적이여야죠'로 개사해 불러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끌어냈다.

'브로콜리 너마저', '연남동 덤앤더머' 등도 행사에 참석해 노래를 통해 노조원과 시민을 격려했다.

지난달 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골든브릿지증권 노동조합은 '하하하송'을 불러 '파업 동지'인 MBC노조를 응원했다.

각계의 응원과 격려 덕분인지 MBC노조 조합원들은 장기간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지친 기색 없이 밝은 모습이었다.

100일 기념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과 조합원들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기원하는 강강술래를 하며 행사를 마무리 했다.

한편 MBC노동조합은 여의도 공원 한 켠에 텐트 약 80동을 설치, '여의도 희망캠프'를 꾸려 노숙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한학수 PD를 시작으로 7일부터 매일 정오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재철 사징의 퇴진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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