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사퇴선언, 前 비서 폭로 때문 아냐"

박희태 국회의장은 9일 오전 한종태 국회대변인을 통해 의장직 사퇴의사를 전격 발표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국민에게 사죄의 마음을 표하면서 "제가 모든 걸 짊어지고 가겠다.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제 책임으로 돌려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사랑해준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한 대변인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박 의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재 몸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사퇴 결정시기에 대해서는 "오늘 아침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박 의장의 이번 사퇴발표는 전 비서 고명진씨가 2008년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의원 측에 건네진 문제의 300만원을 돌려받고 이를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직후 이뤄졌다.

기자회견에서도 여지없이 이와 관련된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 대변인은 그러나 고명진 전 비서의 폭로성 발언이 사퇴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진 언론보도를 인정해 사퇴를 결심한 것이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도와는 관계가 없다"며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