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지역 765㎸ 송전탑 공사가 주민들과의 충돌 속에 2일 오전 재개됐다. 

한전이 2007년 11월 정부로부터 송전탑 건립 공사 승인을 받은 이후 6년 동안 11차례나 공사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다 지난 5월 30일 공사 시작과 함께 중단된 이후 126일 만에 재개된 것이다.

한전은 이날 오전 6시 20분께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의 84번과 89번 송전탑 공사를 시작으로 오전 6시 40분께는 부북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에서, 오전 7시에는 상동면 109번과 단장면 95번 송전탑 등 모두 5곳에서 공사에 돌입했다.

주민, 경찰 등과 몸싸움 
쇠사슬로 목 감고 농성도

한전은 안전유지팀 500여 명과 한전 119구조단 45명 및 시공사 근로자 등을 5개소에 분산 배치해 현장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기초 다지기를 통한 부지 조성 등 공사를 본격화했다.

경찰은 한전의 공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송전탑 현장에 모두 34개 중대 3천여 경력을 배치했으며, 이 중 이날 1차로 20여 개 중대 2천여 명의 경력을 투입해 공사 현장을 에워싸고 주민들의 공사 방해를 막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려하던 주민들과의 충돌과 부상 또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송전탑 현장에서 밤샘 노숙을 한 주민 30여 명은 이날 오전 5시께 경찰력이 투입되자 경찰 및 한전 직원 등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단장면 바드리 입구 89번 현장 인근에서는 주민 9명이 쇠사슬로 서로의 목을 감고 농성 중이다.

상동면 도곡리 109번 현장에서는 이날 오전 경찰과 몸싸움을 하던 강 모(63·여) 씨가 넘어져 한때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1일과 2일 사이 모두 5명의 주민이 119로 후송되는 등 부상을 당했다.

밀양시도 이날 오전 11시 경찰과 한전의 협조를 얻어 건설과 직원 등으로 구성된 140여 명의 철거단원이 현장 반대 주민들의 움막 2곳에 대해 우선적으로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단장면 동화전마을 주민대책위원장 김정회 씨를 비롯한 일부 주민과 밀양 765㎸ 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상임대표 조성제 신부, 지영선 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등은 공사재개에 반대해 2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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