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시대를 통틀어 언어예술의 궁극으로 추앙 받아온 장르가 시입니다. 무엇보다 시는 직설적인 산문의 언어가 억압당할 때, 산문이 감당하기 버거운 예언자의 구실이 문학에 요청될 때, 어김 없이 역사의 최전선으로 호출당하곤 했습니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유럽, 10월 혁명 어간의 러시아, 그리고 1980년대 한국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하지만 시인들이 맞서야 했던 상대는 비참하고 폭압적인 현실 만이 아니었습니다. 너나없이 그들은 생계의 비루함과 사투했습니다. 21세기 한국 시인들이 처한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베스트셀러를 낸 전업시인들조차 1년 고료 수입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칩니다. 

오늘의 주제는 시와 저작권입니다. 한 소장 사회과학자가 저작에 시를 인용할 때마다 저작권료를 내야 하는 현실의 부당함을 일간지 칼럼에서 지적하면서 적잖은 반향이 일었는데요. 사회팀 엄지원 기자가 시인과 출판계,2차 저작자와 독자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현실의 속사정을 취재했습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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