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에서 열린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야당 의원들은 육사 출신으로 상명하복에 익숙한 남 후보자에게 정보 기관의 수장 자리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추미애 민주통합당 의원] "정보가 특히 국정원장 수장으로서의 육사출신이 가지고 있는, 후보자의 경력이 군 출신으로서 위계질서에 방점이 가 있고, 상명하복의 세계관을 가지고 계셔서.."
여당 의원까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국방안보특보로 활동했던 남 후보자의 정치 중립성 훼손 가능성을 언급하자, 남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측근이기 때문에 "대통령께 올바른 말씀을 드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 "박 대통령 측근 인사이기 때문에 정치 중립 훼손이 우려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 "오히려 역으로 생각할 수 있겠는데 그러기 때문에 대통령님께 올바른 말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어 남 후보자는 5.16 쿠데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5·16은 쿠데타"라며 답변을 시작했지만, 곧바로 "국민의 열망을 결집해 오늘의 풍요를 이룩했다"고 말했습니다.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 "5.16 군사혁명은 쿠데타입니다. 그러나 잘 살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을 결집시킴으로써 산업화와 근대화를 달성해 오늘의 풍요를 이룩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남 후보자는 재산 등록 기간 동안의 실수입보다 예금이 어떻게 더 많을 수 있냐는 지적에 대해 군인공제회의 이율이 높았고 옷 한 벌을 15년씩 입고 살 정도로 검소하게 살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 "실수령액이 6억원인데 그런데 어찌해서 예금은 이것보다 더 많은 6억1천만원이냐는 거예요. 그러면 생활비는 뭘로 쓰고 이슬만 먹고 살았냐는 거예요?"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 "군인공제회 이율은 그 당시에 상당히 높았고... 옷 한 벌을 15년씩 입고 살았습니다. 지금 이 옷도 11년 된 옷입니다."
한편, 청문회 초반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이 질의 범위를 둘러싸고 고성을 주고 받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 "(과거 강연에서) 전교조를 친북 좌파 세력으로 통칭했습니다. 변함없습니까."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 "답변 좀 중지해주세요. 지금은 도덕성 및 공직자의 개인 신상에 관한 겁니다. 마이크 끄세요."
[유인태 민주통합당 의원] "이런 개떡같은 청문회가 있어? 신상을 알아보려면 이런 질의도 못한다는 말이야? 청문회에서?"
남재준 후보자는 적재적소의 인사라면 출신은 의미가 없다며 박 대통령에게 올바른 얘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육사 출신으로 박근혜 캠프에 몸담았던 남 후보자가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잘 지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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