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전태일재단 방문이 무산됐다.

박근혜 후보는 28일 오전 10시 반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전태일재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재단 입구에서 쌍용차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항의해 방문이 무산됐다.

박 후보는 재단 사무국장과 간단하게 전화통화만 한 뒤 청계천에 있는 전태일다리로 향해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를 하려했으나, 여기에서도 쌍용차 조합원들들에게 막혀 헌화를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박 후보는 당초 전태일 재단을 방문해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인 고 이소선 여사를 추모한 뒤 청계피복노조위원장 출신인 최종인ㆍ이승철씨와 면담할 계획이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생존의 벼랑끝에 내몰린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전태일 재단에 온다는 건 허구 아니냐고 말했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3년동안 국가폭력과 사회적 타살로 22명의 동료를 잃었고, 3년전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해 회계조작에 의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 당사 앞이나 박 후보 캠프 앞에서 20일 넘게 면담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자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인 된 전순옥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박근혜 후보의 재단 방문에 대해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좋은 취지로 재단을 방문하는 것이겠지만 이 나라 노동의 현실은 그렇게 쉽게 개선될 수 없을 만큼 문제 투성이가 돼버렸다. 현재의 노동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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