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중 성추문은 사실"...피해 여성 기자회견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부산 수영)의 성추문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피해자라 주장하는 여성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문과 관련된 사실을 폭로했다. 

이 여성은 "2004년 유재중 의원과 반강제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며 "이후 직접 150만원을 주고 연락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어 "2004년 구청장실로 데려가 밀실과 침대를 보여줬다"며 "반강제로 성추행을 했다. 어느날 반강제적으로 부적절한 관계까지 맺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는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거론하며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 관계자가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 전화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 의원이 공천을 받는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나를 가공인물로 만들고 있다"며 "당시 검찰조사를 통해 무혐의 인정을 받았다는데 나는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 유 의원측으로부터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지 마라. 한 번 더 그러면 고소하겠다.', '박형준 의원 측에서 받은 돈이 있으면 토해내고 와라. 선처해주겠다' 등 협박성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실을 밝히는 것은 정치에 이용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권력을 이용해 여성을 강제로 성추행하고 부적절한 관계까지 나아가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유 의원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성추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14일에는 가족들 앞에서 삭발을 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 의원측은 이번 성추문이 같은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인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측의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했지만 박 전 수석은 이를 두고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 반박했다. 

유 의원의 성추문 논란은 피해여성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섬에 따라 향후 진실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 의원은 성추문 논란에도 불구하고 18일 새누리당의 부산 수영 공천자로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