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사건을 놓고 "이것은 가히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청와대와 총리실, 검찰이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 조직적으로 은폐·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한 대표는 "'평생 먹여 살리겠다', '검찰 구형 맞춰주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취업알선 등으로 회유를 하고 사건을 사전조율하고 아랫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것 등은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뒷거래와 흡사하다"며 "정권 차원의 범죄은닉이 점입가경"이라 주장했다.

그는 "몸통을 숨기기 위해 청와대가 나서서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은 이명박 정권의 존립을 흔드는 중차대한 사건"이라며 "역대 어느 정권도 이러한 대범한 조작을 한 정권은 없었다. 이명박 정권은 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검찰을 향해서도 "은폐 조작 정황이 드러났지만 검찰은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다"며 "이제는 검찰이 수사를 받을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염치를 모르는 무도한 정권이다. 청와대가 어떤 해명을 해도, 검찰이 재수사한다 해도 국민이 믿을 수 있겠느냐"며 "민주당은 19대 국회에서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민간인 사찰, 정권 차원의 은폐 조작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사건은 2008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을 불법으로 사찰한 사건을 말한다. 

지난 12일 민주통합당의 'MB정권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이 사건과 관련한,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과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육성 대화록을 공개했다.

이 대화록에는 당시 최종석 청와대 행정관이 국무총리실 장진수 주무관을 만나 "평생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먹여살려 주겠다"며 법정 진술을 못하도록 은폐를 시도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6월 美 37대 대통령 R.M.닉슨의 재선을 획책하는 비밀공작반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하여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체포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닉슨정권의 선거방해, 정치헌금 부정·수뢰·탈세 등이 드러났으며 닉슨은 1974년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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