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노동자들에게 부당한 노동환경을 제공했다며 4개 기업체와 정부를 '알바5적'으로 선정하고 지난 2월부터 집회를 이어온 알바연대가 이번에는 롯데리아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알바연대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농노리아'를 고발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리아에 최저임금법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최저임금을 만 원으로 올리라고 요구했다. 

'농노리아'는 봉건사회 피지배 생산 계급이었던 '농노'와 '롯데리아'의 합성어로 알바연대는 "알바 노동자라면 누구나 '농노리아'를 알 정도로 롯데리아 알바는 힘들기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이혜정 알바연대 활동가는 "롯데리아 내부 계급구조는 사장·점장·매니저·바이스매니저·리더·메이트 등으로 복잡하게 나눠지는데 서열 맨 아래인 메이트로 시작하는 알바들은 매장 내 모든 궂은 일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수당 없이 초과근무를 하고, 매장에서 버거로만 식사하는 등 알바연대가 일주일 동안 SNS와 전화를 통해 모은 롯데리아 알바들의 노동 환경 실태를 발표했다. 

이들은 패스트푸드 본사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문미현 알바연대 활동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롯데그룹 계열사에는 롯데리아 말고도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엔제리너스 등 알바를 고용하는 프랜차이즈가 많다"며 "롯데그룹은 수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만큼의 사회적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최저임금은 최적의 임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엄청난 노동강도에 시달리는 알바들에게 고작 4860원 시급을 쥐어주고는 우리는 법을 지킨다며 떳떳해하는 패스트푸드 본사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롯데리아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본사들을 비판했다.

이날 알바연대는 소 인형탈을 쓴 활동가를 '롯데리아에서 일하다 지쳤소'로 이름 짓고 롯데리아의 과중한 업무를 상징하는 커다란 버거 모형을 머리에 이게 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알바연대는 앞서 알바를 대량으로 채용하는 업종별 프랜차이즈 기업 중 매출 규모가 가장 높은 4개 기업인 'GS25', '파리바게뜨', '롯데리아', '카페베네' 등과 노동 환경 문제를 수수방관하는 고용노동부를 알바5적으로 선정하고 지난 2월부터 집회를 열어왔다.

GS25, 파리바게뜨에 이어 이날 롯데리아에서 집회를 진행한 알바연대는 오는 28일 서울 광진구 까페베네 본사 앞에서 4차 집회를 열 예정이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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