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연대는 14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알바생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지켜지지 않는 최저임금법을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전화와 SNS를 통해 파리바게뜨 알바생의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주휴수당, 4대보험 등의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고 직영점을 제외한 대다수 가맹점은 최저시급조차 지급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다.

구교현 알바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러한 피해사례가 생기는 이유는 본사가 점주를 쥐어짜는 구조적 문제에 있다"며 "점주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구조에 대한 책임을 제빵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파리바게뜨의 모회사 SPC그룹이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파리바게뜨의 알바생 몽실씨(가명)는 "일하던 당시 최저임금이 4580원이었는데 사장은 수습기간이라는 이유로 3개월동안 4300원을 지급하고 수습이 끝나면 4500원으로 올려준다고 했다"며 "일을 시작하면 갑자기 그만둘 수 있으니 보증금 5만원까지 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저시급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면서 도넛을 튀기고 손에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었다"며 "기름에 튀기는 일은 제빵사의 일인데 나는 안전교육도 받지 않고 심지어는 속도가 느리다고 자주 혼났다"고 발언했다.

알바연대는 이날 SPC그룹 본사를 상대로 △최저임금법과 근로기준법 준수할 것 △알바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만원으로 인상할 것 △가맹점과의 불공정한 계약을 갱신해 수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 등 세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파리바게뜨는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팔고 대박을 치지만 알바생은 쪽박'이라는 메세지를 담은 사탕을 준비한 뒤 '빅엿머겅'이라 적힌 조형물을 SPC본사 앞에 투척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앞서 알바연대는 알바를 대량으로 채용하는 업종별 프랜차이즈 기업 중 매출 규모가 가장 높은 4개 기업인 'GS25', '파리바게뜨', '롯데리아', '카페베네' 등과 노동 환경 문제를 수수방관하는 고용노동부를 알바5적으로 선정했다.

매주 '알바5적' 본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알바연대는 오는 21일 롯데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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