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많았던 제 18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다. 51%의 과반 득표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승리하며 대선은 끝났지만 이번 대선에서 48%의 국민은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는 패배했지만 국민 48%의 마음을 얻은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지난 대선활동을 살펴본다.

올 초 박근혜 대세론과 안철수 대안론 사이에서 다소 희미한 존재감을 보였던 문 전 후보는 TV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어 지난 6월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섰다. 그는 이날 고사 '불비불명(不飛不鳴)'을 인용해 "남쪽 언덕 나뭇가지에 앉아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는 새. 그러나 그 새는 한번 날면 하늘 끝까지 날고 한번 울면 천지를 뒤흔든다"며 "더는 남쪽 나뭇가지에 머물 수 없었다. 이제 국민과 함께 높이 날고 크게 울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두달 뒤인 8월25일 제주를 시작으로 치러진 민주통합당 내 순회경선에서 거침없이 13연승을 내리 달린 그는 마침내 9월16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선출 이후 그는 '일자리 창출'로 9월17일 첫 공식행보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후보는 경제민주화 복지를 관통하는 화두로 '일자리 창출'을 꼽으며 "변화를 원하는 민심이 나를 선택한 것 같다. 세상이 바뀌길 바라는 저변에는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관한 갈망들이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사흘이 지난 9월19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결전일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대선 구도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파전으로 확정됐다.

안 전 후보가 민생행보로 전국을 누비는 가운데 단일화 촉구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자 두 사람은 11월6일 단독회동을 가졌다.

3자 대결구도에서 여론 지지율이 문 전 후보 보다 근소한 차이로 높았던 안 전 후보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단일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결국 대선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민주통합당 내부의 양보발언 등 변수가 겹치며 무산위기에 놓이는 등 우여곡절 끝에 11월23일 안 전 후보의 사퇴로 단일화는 마무리 됐다.

안 전 후보의 사퇴에 문 전 후보는 "안 후보의 진심과 눈물은 무거운 책임이 됐다. 저의 몫일 수도 있었을 그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하며 안 전 후보 지지세력의 표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후 11월26일 문 전 후보 측은 공식 선거 운동 기간에 사용할 캐치프레이즈로 '사람이 먼저인 나라'와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을 선정했다.

문 전 후보 측은 당시 '담쟁이 후보유세단' 출범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캐치프레이즈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대비해 '과거 대 미래', '낡은 정치 대 새 정치', '귀족 대 서민', '불통 대 소통', '공정 대 특권'이라는 다섯 가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문 전 후보를 향한 지지율은 종착역에 가까워질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48%의 득표율로 고배를 마시게 된다.

12월19일 밤 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그는 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이루지 못했다"며 "모든 것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박근혜 당선인께서 국민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주길 바란다"며 "나라를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국민들께서도 이제 박 당선인을 많이 성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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