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신임 원내대표에 3선의 박기춘 의원이 당선됐다.
박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충격에 빠진 당 상황을 조기 수습하고 민주당의 쇄신을 이끌어갈 책임을 맡게 됐다. 임기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인 내년 5월 초까지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재적의원 127명 중 124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실시된 경선 결선투표에서 과반인 63표를 얻어 58표에 그친 4선의 신계륜 의원을 제치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무효표는 3표였다.
앞서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박 의원과 신 의원이 각각 47표로 공동 1위를 기록했고, 김동철 의원이 29표를 얻었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로 넘어갔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노 주류 측의 신 의원과 비주류의 김 의원, 그리고 상대적으로 계파 색이 옅은 박 의원이 맞붙어 계파 간 대결 양상으로 치러졌다.
당초 민주당은 새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케 하기로 했지만 박 의원은 자신은 원내대표만 맡고 비대위원장직을 당 외부나 중립적인 인사에게 넘기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조만간 비대위원장을 별도로 선출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뿌리깊은 계파-파벌 문화를 없애고 대선 패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평가를 하겠다”며 “일하는 국회로 국민의 신뢰를 쌓고 정통야당의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 출신인 박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중도성향으로 분류된다.
30대 초반이었던 13~14대 국회에서 입법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박 의원은 경기도 의원을 거쳐 2004년 남양주을 지역구에서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했다. 18대와 19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다.
지난 4월 당내 원내대표 경선 당시 출마의사를 밝혔다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어 지난 21일 박 전 원내대표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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