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은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 임금단체협약 승리 및 정리해고 중단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정년이 보장되는 법정 전임교원 100% 확충 △비정규교수의 생활임금 보장 △구조조정 및 정리해고 중단 △강좌개설신청권과 대학기구 참정권 등 교권 보장 △공동연구실과 휴게실 제공, 연구비 지급 등 연구환경 개선 △시간강사제도 철폐 △연구강의교수제도 도입 △고등교육재정 확충 등을 요구했다.

임순광 노조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50년 전 시간강사제도를 만든 이후 어떠한 정권도 비정규교수들의 편을 들지 않았다"며 역대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5개 대학이 역사상 처음으로 23년만에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며 "파업하기 싫지만 파업을 안 할 수 없다. 무조건 안 된다, 해고하겠다고 학교가 나서고 있고 정치권이 이것을 강요하고 있는데 어떻게 노동자들이 파업을 안 할 수 있겠는가"라고 호소했다.

강남훈 전국교수노조 위원장은 "이쪽 교실에서 강의하는 교수와 저쪽 교실에서 강의하는 교수가 똑같은 내용을 강의하는데도 임금 차이가 10배가 난다"며 "강사법은 오히려 비정규 교수를 대량 정리해고 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법안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 우려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반값등록금 국가장학금 공약을 내걸면서 1조원을 사립대학에 부담시키도록 해 추가적으로 강사들의 해고나 임금삭감으로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파업 중인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조선대 분회장이 참석해 각 학교 노조의 현황을 설명했다.

이상용 부산대 분회장은 "강의하고 연구해야 할 비정규교수들이 본관 앞 차가운 바닥에서 70일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중렬 전남대 분회장은 "50여명의 전남대 비정규교수들이 성적입력 거부라는 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비정규교수들이 요구하는 것은 실현하기 어렵지 않다"고 말한 박 분회장은 "마음놓고 연구할 수 있는 연구실을 제공하라, 비정규 문제를 논의할 때 비정규교수들을 참여하게 해달라, 비정규교수들이 대학 강의의 36.9%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에 맞는 노동대가를 보장하라 등이다"고 설명했다.

정재호 조선대 분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비정규교수를 정규직화 하고 정리해고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성지현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활동가는 "대학들은 돈벌이에 눈이 멀어 학생들에게는 열악한 교육환경을, 교수들에게는 낮은 임금과 열악한 강의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시간강사법에 정리해고 위험이 있다고 한다.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어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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