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서 열사 투쟁 7일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신관 정문은 여전히 단단했다. 1천500여 노동자들은 ‘"최강서 열사를 죽인 악질 한진자본 조남호 나와라"며 밧줄과 망치까지 동원해 정문 해체 시도에 나섰지만 철판으로 용접된 마지막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지난 21일 사 측은 최강서 지회 조직차장이 ‘악질 한진자본, 민주노조 사수, 손배소 철회’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자 공장을 철통방어하고 있다. 이날 신관 정문은 사각 강철 파이프 4개로 산소 용접된데다 조선소에서 사용하는 2mm 철판까지 덧대여졌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용접된 신관 입구는 ‘악질 한진 자본’의 상징이 되었다. 노조간부가 목숨을 던져도 공장을 요새로 만들고 대화를 거부하는 사측에 대한 노동자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20분에 걸친 철문 해체 시도가 불발로 끝났지만, 노동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정문 쪽에서는 일부 분노한 노동자들이 친 사측 복수노조가 붙인 “노동조합은 회사가 하나 되어 한진중공업 75년 역사 조선 1번지의 자존심을 되찾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끌어냈다. 

  

이날 11개 중대를 투입한 경찰은 이런 상황에서 ‘해산하라’는 선무방송을 수차례 내보냈다. 그러나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가 30분 만에 상황종료를 선언하면서 별다른 마찰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박근혜 후보 당선 이후 잇따라 노동자들이 목숨을 끊는 상황에 대해 노동계는 대규모 추모집회로 분노를 폭발시켰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이날 마무리 집회에서 “장미꽃이 피던 희망의 담벼락이었던 영도조선소 담이 절망의 벽으로 변해버렸다”며 “공장 정문은 죽음의 소굴로 변했다. 노동자를 탄압하던 한진 자본의 탐욕에 의해 4명이 죽어나갔다”라고 목놓아 외쳤다.

  

그는 “조남호와 한진자본은 공장정상화와 손배소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지난 1년 동안 노동자를 분열시키고, 손배소를 천문학적으로 늘려왔다”며 “그것도 모자라 한 노동자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라고 울부짖었다. 

  

금속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했다. 정홍형 금속노조 부양지부 조직부장은 “금속노조는 1월에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라며 “이 자리에서 각오하자. 열사의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까지 싸워가자”라고 호소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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