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저녁 쌍용차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세워졌던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사제단이 쌍용차 해고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매일 미사'는 225일 째인 오늘로 끝났습니다. 사제단의 매일 미사는 중구청의 쌍용차 분향소 강제 철거에 반대하며 시작됐습니다. 쌍용차 노조가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을 사측에 좀더 강하게 요구하기 위해 얼마전 평택 공장 앞으로 분향소를 옮기자 사제단의 미사도 함께 종료된 것입니다.
마지막 미사는 예식 외에도 평신도와 수녀, 쌍용차 해고자 등 여러 참석자들이 그동안 서로에게 느꼈던 고마움과 안쓰러움을 털어놓으면서 진행됐습니다.
[박경림 아네스 / 천주교 신자] "바로 지금 내 곁에 함께 있는 가련한 목숨, 위협받는 현장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아름드리 나무처럼 함께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종교란 이렇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김정희 폴 안드레아 / 천주교 성가소비녀회 수녀] "쌍용차 식구들의 발언을 들을 때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사실 너무 많구나, 동시대 살아왔는데 왜 몰랐을까 하는 질문들을 계속 하면서... 그리고는 경악했고 분노했고 기도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김득중 쌍용차 지부장] "저희들에게 정말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가서 그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영하로 내려간 추운 날씨에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수녀, 수사, 시민 등 400여 명이 모여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마지막 대한문 미사를 함께 했습니다.
사제단은 쌍용차와 제주도 강정 마을 등의 갈등 해결을 촉구하는 '월요 미사'는 그대로 유지하고 쌍용차 노조 역시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대한문 앞 시민 서명운동은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은 얼마전 해고자 복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정작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후보 시절 내놓았던 쌍용차 국정조사를 아직도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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