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내용
한국에는 집이 넘친다. 전체 가구 수보다 집이 많아진 지 오래다. 그런데도 내 집을 소유한 가구는 절반에 그친다.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임대차 시장에서 집을 찾아 헤맨다. 이곳에선 집을 비싸게 내놓으려는 주인과 싸게 빌리려는 세입자 간에 끊임없는 줄다리기가 벌어진다. 이 팽팽한 긴장 관계에서 그나마 둘 사이의 균형을 잡아준 게 한국 특유의 전세제도였다. 집주인은 세입자에게서 목돈을 융통한 뒤 고수익 재테크에 투자할 수 있어 좋고, 세입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비용으로 집을 얻을 수 있어 좋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이 균형이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집값 하락으로 전세 물량이 줄어들다가 최근엔 '전세종말론'이 나올 정도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전세시장에서 밀려난 세입자들은 그보다 열악한 월세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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