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짜여진 논문 한편 대 친근한 이장 마을방송"
부산대에서 2주일 간격으로 나란히 강연을 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김두관 경남도지사' 두 대권주자를 지켜본 이들의 대체적인 평가다.김 지사는 13일, 안 원장은 지난달 30일 강연을 했다.
안 원장은 며칠에 걸쳐 강연 대본을 손질하고 질문지도 미리 받아 답변까지 써오는 '대학교수'의 철저함을 보였다. 반면 김 지사의 경우 강연 대본은 미리 준비해왔지만 현장에서 즉석질의를 받는 등 방어막을 덜 친 '마을 이장'의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는 평가다.
강연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확연히 달랐다. 안 원장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주제에 맞게 체계적인 강연을 펼친 반면, 김 지사는 '청년의 미래, 대학의 미래'라는 주제에서는 다소 벗어난,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강의를 이끌어갔다.
표현의 차이도 있었다. 대선 출마와 관련된 질문에 안 원장은 "만약에 정치를 하게 된다면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게 도리"라며 절제된 언어의 '간접화법'을 사용했다. 반면 김 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 여부는 7월에 밝히겠다"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정서나 입장 갖고 있는 게 다른 대선 주자들에 비해 강점"이라며 '직설화법'으로 솔직한 마음을 내보였다.
그는 또 "목포상고(김대중)-부산상고(노무현)-동지상고(이명박) 출신에서 인문계 출신으로 넘어가기 전 종고가 괜찮을 듯싶다"는 부산대 김성진 인문대학장의 발언에 "연대하고 통합하고 융합하는 시대니까 종고가 적합하긴 하겠다"며 시원하게(?) 화답했다. 김 지사는 남해종고 출신이다.
강연 후 모습도 대별됐다. 안 원장의 경우 강연이 끝난 후 서둘러 자리를 떠났으나 김 지사는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강점인 스킨십을 십분 활용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강연에서 검찰공화국, 서울공화국, 삼성공화국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쏟아낸 뒤 "더 이상 신분이 대물림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이라는 명칭이 가마솥을 닮았다 하여 나왔는데 가마솥은 잘 끓진 않지만 한 번 끓으면 제대로 된 밥을 만들어낸다"면서 "부산, 경남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말 대선에서 동남풍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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