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자판)에서 해고된 노동자 50여명이 대우자판으로부터 차량판매부분을 인수한 영안모자를 대상으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갈 것으로 천명했다. 

대우자판에서 해고된 노동자를 비롯한 전국금속노조 인천·부천지부 관계자 50여명은 25일 경기 부천에 위치한 영안모자 본사를 찾아 '대우자동차판매 정리해고 노동자 고용승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영안모자는 대우자판에서 차량판매부분을 인수한 인수기업으로서 피인수기업의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하는 것은 기업으로서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적의무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사실상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그동안 금속노조 인천지부 대우자판지회가 영안모자와 다양한 방법으로 노사 대화를 하고,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영안모자는 마치 동정을 베푸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대우자판 문제가 인천지역의 사회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일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인천지부는 이날 영안모자측에 ▶대우자판 정리해고에 대한 즉각적인 고용승계 ▶고용승계를 전제로 한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요구하며 집회를 마쳤다. 

하지만 해고노동자의 금속노조측의 요구에도 사측은 자신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 아니라며 고용승계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대우자판 해고노동자의 고용승계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현장을 찾은 양안모자 백성학 회장은 금속노조 인천지부 대우자판지회 변성민 지회장을 비롯한 일부 조합원과의 대화에서 "법적 근거도 없이 고용을 승계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살행위다"며 "해고 노동자들은 고용 승계 요구를 우리에게 하지 말고 대우자판에 가서 해라"며 격한 반응으로 보이며 고용승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변성민 지회장은 "지금까지는 최대한 양안모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사실상 우리의 요구를 양안모자가 받아 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상 노조와 시민단체와 힘을 모아 전면전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해 향후 상황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우자판은 지난 2008년부터 무리산 건설부분 투자, 차량 판매 축소 및 판매대금 유용, 우량자산 헐 값 매각등으로 재정이 악화되면서 부도위기를 맞자 2010년 워크아웃을 한데 이어 2011년에는 법정관리를 거처 송도산업개발, 대우산업개발등 3개의 회사로 나뉘어져 회생작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대우자동차판매측은 2011년 1월 31일 자동차 판매 영업직원 170명을 전원해고 했다. 

한편, 영안모자는 지난해 12월 9일 대우자동차판매(주)로부터 차량판매 부분을 인수한 후 1년 여동안 해고노농자와 고용승계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Posted by '하늘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