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의 아이콘' 강용석, 결국 사퇴

'의혹의 아이콘', '고소고발 집착남' 등으로 불리던 강용석 무소속 의원이 결국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이번 강 의원의 의원직 사퇴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번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따른 것이다. 

강 의원은 22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세브란스 병원에서 있었던 재검과정과 의학적 판단에 대해 모두 받아들이겠다"며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병역의혹 제기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인신공격, 명예훼손적 면이 있었던 것에 대해선 당사자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인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어진 자리에서 강 의원은 의혹제기 과정, 19대 총선 출마 여부, 현재 심경, MRI 입수과정에 대한 의료법 위반여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강 의원은 의혹제기 과정에 대해 "무리는 없었다"며 "의혹 제기여부는 적절했다고 보지만 의학적 판단이나 MRI 판단을 세브란스 병원에서 했으니 그 점에 대해선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총선 출마 여부 및 현재 제기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의혹,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이냐는 물음엔 "나중에 답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그는 타인의 MRI를 입수한 것이 의료법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의료법 위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강 의원은 떠나면서 "(여러 정황으로 보아)분명히 본인이 아니라고 확신을 했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본인이 맞으니 회견장에서 말한 것이 전부"라는 말을 남겼다. 

강 의원은 지난달 19일 박주신씨가 병무청 정기검사 기간이 아님에도 신체검사를 받은 점, CT촬영 사진만으로 4급 진단을 받은 점 등 2가지를 근거로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뒤이어 "박 시장과 그 아들은 공개신체검사를 해서 4급판정이 나온다면 미련없이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고 그것을 전제로 공개신체검사에 응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는 발언을 했다. 

22일 주신씨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서 공개신체검사를 받고 의사들이 병무청에 제출된 MRI사진이 주신씨 본인 것이 맞다고 진단을 내리자 결국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