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한겨레담〉은 경기도 용인에 터를 잡은 코미디언 김미화씨를 찾았습니다. 어떻게 힘을 내고, 웃으면서 연대할 수 있을지 조금 막연하게 지혜를 구하러 갔습니다.
손톱 밑에 낀 까만 흙떼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그는 ‘기다림의 미학’을 아는 농부가 다 됐습니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그저 자신보다 더 아픈 사람을 끌어안았을 뿐인데, 그런 착한 광대가 설 자리를 빼앗는 코미디 같은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미화씨는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제작진 모두 그녀에게 반해버렸습니다. 인터뷰는 내내 빗속에서 진행됐습니다. 공군(?)의 특별한 환영 덕분에 비행기는 계속 구름 속을 산책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고통스럽게 떠난 아이들 뒤에 남은 유가족을 걱정하고, 유가족 뒤로 보이는 아픈 사회를 바라보는 김미화의 시선은 내내 진지하고, 따뜻하고, 열정적이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가수 김장훈씨를 걱정했습니다.
“김장훈씨가 걱정돼요. 세월호 관련한 집회에서 공연하고, 발언하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이 있는데, 저 친구들도 나처럼 똑같이 비난 받고, ‘종북·좌파’로 낙인 찍혀 지낼 텐데. 왜 저렇게 힘든 가시밭길을 걷는지. 어려운 사람들 곁에 서 있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이 왜 설 자리를 잃어야 합니까? 국민들이 보호해줘야 합니다. 대중에게 사랑받은 만큼 그 사랑을 돌려주려고 노력하는 그들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코미디언 김미화 / 한겨레담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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