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사람 다 모이시오.' 제2차 만민공동회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17일 저녁 경향신문사 대회의실에서 '슬픈 대한민국, 웃는 신부님'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만민공동회는 평일 저녁 시간대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170여명이 참석해 강연장을 꽉 채웠다. 

1부 강연은 박창신 원로신부를 모시고 진행됐다. 지난 11월 시국미사 당시 '종북몰이'의 해악성을 주장했다가 '종북'으로 몰린 박 신부는 이날 강연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불법 대선을 주장하며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박 신부는 "법치국가에서 공직선거법을 지키지 않으면 선거 자체가 무효"라며 "나는 시골신부인데 종편과 지상파 방송사가 국제적 인물로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며 여유롭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어진 정봉주 전 의원의 짤막한 시국강연('시국애드리브'). 정 전 의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누가 임명했냐, 그건 국정원 단독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가카는 안녕하십니까' 피켓 일인시위를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2부 시민토론 순서에서 참석자들은 대선 1주년을 맞이한 각자의 소회와 주장을 펼쳤는데,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가슴팍에 배지를 달자거나 휴대전화 케이스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 다양한 '만민 실천강령'을 제안하기도 했다. 

제3차 만민공동회는 '응답하라 캠퍼스'편으로 대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나서 진행될 예정이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정봉주의 만민공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은 다시금 위기에 처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열리게 되었다. 앞으로 매달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될 예정이다. 사회는 정봉주 전 의원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맡는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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