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봉주 전 국회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럽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행보, 어떻게 보십니까?


Q. 박 대통령, '프랑스 순방' 평가는?

-프랑스 가신 줄 오늘 여기 와서 알았다. 뉴스에서 프랑스 내 한인 유학생들이 국정원 문제 때문에 촛불 시위를 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 시대 때부터 정치보다 통치에 강했던 분인데, 정치는 쓴 소리를 듣는 것이다. 프랑스 유학생들은 왜 그곳에서까지 그런 의사를 표현했을까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Q. 통치와 정치의 차이는?

-'정치'는 다수의 견해를 조율해 나가는 것을 정치라 한다. 이번 재·보선에서 서청원 의원의 당선 이후 첫 발언이 눈에 띄었다. "야당 의원도 만나봐야겠다. '정치'를 해봐야겠다"는 내용이었다. 견해를 조율해 가야 한다는 의견 피력이다. 


Q.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박근혜 대통령이 굉장히 날카로운 칼자루를 쥐고 있다. 하지만 칼자루가 날카로우면 자기의 손을 벨 수도 있다. '이념 보수'가 과거의 잘못된 권위주의 정권에 대해 정확히 평가하지 않고, 자꾸 과거로 되돌아가려 하면 더 좋지 않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여의도 정치를 보면 완전히 진영 논리로 갈라져 있다. 이제는 이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나은 사회로 발전해야 한다. 


Q. 여야청 소통은 어떻게 해야하나.

-청와대와 당이 수평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 지금은 청와대와 여당이 상하개념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되면 국민이 많이 불행해진다. 


Q. 민주당이 해야 할 역할은?

-야당이 잘 돼야 한다. 야당은 모든 정치의 출발이다. 야당이 얘기하면 여당이 받아들여 조율을 해 가는 것이 정치다. 이 조율의 결과를 여당이 대통령에게 전하는 것이 정치인데, 지금 야당이 너무 고전하고 있다. 


Q.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이유는?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을 보고 두가지를 봐야한다. 일단 득표율이 너무 낮다. 당 지지율이 낮은 상태에서 큰 차이로 졌는데, 이는 정권심판이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강한 질책을 한 것이다. 또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생각도 해야한다. 호남에서 세를 결집하면 굉장히 파괴력 있을 것이다. 


Q. 민주당 리더십 위기, 어떻게 풀 것인가?

-민주당은 서너개의 계파가 공존하고 있다. 친노세력, 반노세력, 손학규 지지세력, 정세균 지지세력 등 다양한데, 김한길 대표와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이런 분들이 전면에 나서 주셔야 한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또한 민주당 내에 쓴소리를 할 세력이 없다. 예를 들어 새누리당은 남경필 의원 같은 분이 아픈 소리를 해도 받아들이는데, 민주당은 쓴소리를 경계한다. 또한 젊은 정치인 영입이 필요하다. 젊은 정치인을 키우지 못하다 보니 생활정치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느낌이다. 참여할 수 있는 담을 높이 쌓아 놓은 부분들도 하나의 실패 요인이다. 또한 미래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 후쿠시마 사태를 계기로 원전 문제를 풀어가며 우리나라 미래의 농업 문제, 더 나아가 민생 문제 등으로 확대해 갈 수 있는 것이다. 


Q. 민주당 민생 정치 언제하나.

-민주당에 127명의 국회의원들이 있는데, 밀양 송전탑 현장을 가는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정말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 


Q. 민주당 리더십 위기, 어떻게 풀 것인가?

-김한길 대표가 문을 열고, 원로들이 뭉쳐 계파들이 소통해 김한길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면 좋은 모습일 것 같다. 지금은 정치의 위기다. 참여 정치를 부활시켜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농촌 협동 조합 만든 이유는?

-배추를 팔게 된 계기는, '봉봉 협동조합'을 만든 데서 시작했다. 이곳 구성원들은 상당수가 새누리당 지지자다. 하지만 뜻을 이해하고 순수한 의사에 따라 참여해주셨다. 정말 고마운게,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오셔서 사고 맛있다고 하시니, 막막했던 농촌 분들이 활짝 웃으시고 힘을 얻는다. 진보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써야 한다. 지난 정권에서 FTA로 농촌이 힘들어졌는데, 지역공동체를 통해 이런 점을 보완하려고 했다. 


Q. 만민 공동회 무엇인가?

-많은 이들이 참여해 모두가 3분씩 발언하고, 그 발언에 대해 서로가 평가한다. 이를 11월 9일 첫회로 향후 2년간 전국을 돌며 진행할 것이다. '참여하라, 말하라, 행동하라'라는 슬로건으로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할 것이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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