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전 민주당 상임고문과 탁현민 공연연출가,주진우 시사IN 기자, 안도현 시인 등 네 명은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20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국정원 게이트 및 검찰의 표적수사 항의 긴급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선거개입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 △책임자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 △정보기관 개혁 및 수사기관 독립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안도현 시인은 성명서을 통해 "지난 대선 때 자행된 국정원의 선거개입 정치공작은 국기문란이자 헌법파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수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포기했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불구속기소는 배후와 진상을 규명할 의지가 없음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며 "언론이나 SNS의 의혹 제기조차 재갈을 물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진실이 드러났으면 분명한 해명과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책임있는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박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 정보기관 개혁, 수사기관 독립 방안 등을 내놓길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이런 분노와 민심을 외면한다면 대선 불복이나 정권 정통성 부정의 불행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성근 전 고문은 "대통령의 자리에 있으면 보좌진들의 보고서를 주로 읽을 것이다. 경직된 상태로 우리의 요구를 듣기보다는 꽃이 아름답듯 편하게 요구를 들어줬으면 한다"며 꽃을 들고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의 개입이 드러났고 최대 수혜자는 박 대통령이었다"며 "박 대통령이 진상을 얼마나 밝힐 것인지 의심스럽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상을 명백히 밝혀주길 간곡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네 사람은 요구사항이 적힌 성명서를 편지봉투에 담아 꽃다발과 함께 청와대로 향하려 했지만 경찰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앞서 탁 교수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성명서에는 이들 외에 도종환 민주당 의원, 조국 서울대 교수,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정지영 영화감독,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도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으나 개인 사정 때문에 기자회견에는 불참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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