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원회(인수위)에 바란다"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가 공식출범한 지 사흘째인 8일, 인수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앞은 1인 시위와 기자회견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시작된 1인 시위와 각종 기자회견으로 금융연수원 주변은 일부구역에서 차량정체가 발생하는 등 평소에 비해 부쩍 북적였다.

1인 시위를 진행하는 사람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일찌감치 '명당'일법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아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었다.

이들이 1인 시위 및 기자회견의 단골 장소인 '광화문 광장', '시청 앞 광장'을 두고 금융연수원 앞을 찾은 이유는 '박근혜 당선인과 인수위에 대한 희망' 때문이었다.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 나온 정근원 전 보쉬전장지회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기 이전에 불법적인 노조파괴를 정리하고 출범했으면 하는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나왔다"며 "길게는 5년, 짧게는 1,2년 동안 노조원들의 목소리가 (정부에)전혀 전달되지 않았다. 절박한 마음에 청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오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노조원 최강서씨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선 문권욱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은 '일의 빠른 해결'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절친했던 故 최씨를 잃은 그는 침통한 표정으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도 빈소를 방문했다. 박근혜 당선인이 나서줘야 일이 빨리 해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각종 시민단체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금융연수원 앞에 줄지어 섰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회계직연합회(전회련) 학교 비정규직본부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무기계약을 피하기 위한 상습적인 계약해지의 방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원회는 故 최씨의 아버지인 최용덕씨가 참석한 가운데 부당하게 해고당한 직원들의 복직을 요구했다.

이날 한꺼번에 몰려든 단체들 때문에 즉석에서 기자회견 시간이 조금씩 조정되기도 했다.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시민단체가 인수위에 요구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경찰과 잠시 대치 상태에 있어 혼잡을 이루자 뒤에 줄 선 시민단체가 조금씩 늦게 기자회견을 시작하게 된 것.

다행히 전날에 비하면 이날 기자회견은 질서 있게 진행됐으며 경찰의 수도 눈에 띄게 줄어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1인 시위에 나선 사람들과 각종 시민단체는 "요구가 전달될 때 까지 이곳에 나올 예정이다"라고 밝혀 한동안 금융연수원 주변은 다양한 요구들로 북적일 전망이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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