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흰색 우비를 쓴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가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에 모습을 드러내자, 500여 명의 시민들이 환호와 박수로 그를 맞았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안 전 후보를 보기 위해 동성로로 나온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우산이 뒤엉키면서 비가 이리저리 튀어 옷이 젖어지만,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안철수 전 후보가 대구를 방문한 것은 지난 10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12일 대구 동성로 방문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대구에 이어 오후 4시 울산에도 방문한다. 이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부산·울산·경남 방문과 보조를 맞춰, '쌍끌이 영남 세몰이'의 나선 것이다. 

안철수 전 후보는 우산을 쓰지 않은 채, 20여 분 동안 동성로 거리를 지그재그로 걸으면서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그와 동행한 송호창 전 공동선거대책본부장과 장하성 전 국민정책본부장 등 안 전 후보 쪽 관계자들도 우산을 쓰지 않고 유세를 도왔다. 

곧 대구백화점 앞에 닿은 안 전 후보는 시민들 사이로 들어가, 팔을 올려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시민들은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이 모습을 '폰카'에 담았다. 반대로 시민들이 안 전 후보를 향해 '손가락 하트'를 보여주자, 안 전 후보가 이를 찍기도 했다. 시민들은 우산 위에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이름이 적힌 노란색 풍선을 달거나, '문안드림, 희망의 아이콘', '가장 기쁜 인사, 문안인사'와 같은 피켓을 들었다. 

안 전 후보가 "소리통"이라고 외치자, 스스로 인간마이크가 된 시민들이 따라 외쳤다. 그는 "대구시민 여러분, 춥고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이 모여 주셔서 고맙다, 서로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제가 선거에 나선 이유는 격차해소 때문이다, 지역격차·빈부격차는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 적"이라며 "저는 사퇴했지만 저는 계속 이 길을 갈 것이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이 한 몸 바치겠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는 "12월 19일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소중한 선거일이다,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나라의 미래를 국민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정치가 국민을 두려워한다"며 "혹시 주위에 '안철수가 사퇴해서 선거하기 싫다'는 분이 계시면 쫓아가서 '제발 투표 부탁한다'는 말씀을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 이 동영상은 안철수 전후보의 대구 소리통 연설등을 담고 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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