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원유철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 거부' 입장을 밝힌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미친놈'이란 막말이 들려옵니다. 

원 의원 주변에 앉아 있던 한 의원이 박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거부한 김 전 교육감을 향해 '미친놈'이라고 한 겁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 "경기도정을 이끌어가겠다고 나선 분의 태도로 적절한지에 대해선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현장음] "저거 미친놈 아냐." 

새누리당의 막말에 대해 당사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어떤 입장일까. 

오늘(13일) 국립현충원 현충탑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김 전 교육감은 새누리당 의원의 막말에 대해 '한국 정치의 수준을 말해준다고 생각돼 씁쓸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어제 (새누리당 의원이 저를 향해) 막말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은 한국 정치의 수준을 말해준다고 생각되어서 참으로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제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 전 교육감은 '박 전 대통령 묘소 참배 거부'를 이념적 잣대로 비판하는 새누리당을 향해 경기도정에 이념이 개입될 여지는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경기도 교육행정을 할 때도 이념을 떠나서 그야말로 한 명의 학생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혼신을 다했고요. 앞으로 경기도정을 책임 맡고 수행할 때도 바로 우리 경기도민 한 분도 따로 떨어지지 않고 뒤쳐지지 않도록 하는 게 제가 할 역할이라고 봅니다. 이념이 게재될 여지는 없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그냥 지나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로 내려간 김 전 교육감은 김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했다며 김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그동안 교육감으로서 역할을 하다가 이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여기에 안장되어 계시는 호국영령들의 영면을 바라고 대한민국 경기도의 발전을 함께 관심 가져주시라는 취지와 마음으로 여기 왔습니다. 그리고 특히 한국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을 다하신 김대중 묘역에도 참배했습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미친놈'으로 매도한 새누리당 의원의 행태를 현재 한국의 정치 수준이라고 지적한 김상곤 전 교육감. 교육 혁신에 이은 정치 혁신을 다짐하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 전 교육감이 어떤 정치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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