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사건 정치구형 규탄 각계 기자회견'이 4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병윤 통합진보당 의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등을 비롯, 이번 사건을 재판 중인 7명의 가족들도 참석했다.

첫 발언에 나선 백기완 소장은 사회자에게 "몇 년을 구형했다고?"라고 묻고는 "20년"이라고 답하자 기가 차다는 듯 허허 웃었다. 이어 "뻑하면 사형, 뻑하면 20년"이라면서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는 "종박, 박근혜 정권을 따르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는 종편을 동원해서 종북으로 몰아야만 자기 생존의 기반과 근거를 가져갈 수밖에 없는 불쌍한 박근혜 정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날을 세웠다.

이날 이석기 의원의 누나 등 재판 중인 7인의 가족들 중에서는 한동근 새날의료협동조합 이사(징역 10년·자격정지 10년)의 아내 임이화씨가 대표로 발언했다.

임씨는 "얼마 전 영화 '변호인'을 봤다"면서 "영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동안 재판에서 검찰들이 이야기한 내용과 영화 속 검찰들이 이야기한 내용이 너무나도 똑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검찰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느냐"고 의문을 표한 그는 "재판을 받아야 할 사람은 저희 남편들이 아니라 대선 부정을 저지른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이라고 외쳤다.

임씨의 발언을 들으며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소장의 아내 엄경희씨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임씨는 또 "이제 그만 저희 아이 아빠를 돌려달라. 우리 가족들은 지난 5개월 동안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면서 "아빠 없이 설 명절조차 쇠지 못한 어린 아들이 매일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제발 그만하고 아이 아빠를 돌려 달라"고 감정에 호소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재판부가 권력의 외압 없이 오직 법리적 판단과 법조인의 소신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민들과 함께 구속자의 무죄석방과 조작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하는 바"임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국정원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정치 검찰 규탄한다", "권력의 시녀, 정치검찰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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