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인의 시 중에 '그 방을 생각하며'라는 시가 있습니다. 4.19 혁명 6개월 뒤에 쓴 이 시에서 시인은 이렇게 읊었습니다. "혁명은 안 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 버렸다/ 나는 인제 녹슬은 펜과 뼈와 광기---/실망의 가벼움을 재산으로 삼을 줄 안다"30개월 전, 무바라크 독재를 무너뜨린 이집트 젊은 혁명가들의 지금 심정이 이럴까요?
이집트 시민혁명의 결과로 탄생한 무르시 정권이 지난 주 군부의 압려게 의해 붕괴됐습니다. 여러 원인과 배경이 있겠지만, 오랜 세월 군부독재를 경험한 우리 눈에는 그리 낯설지 않은 광경입니다. 4.19 혁명 1년 뒤에 벌어진 박정희 쿠데타, 1980년 서울의 봄을 무너뜨린 전두환의 5.17 쿠데타가 그랬으니까요.
대체 이집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2년전 무바라크의 철권통치를 종식 시킨 이집트 민중들은 혁명의 '전리품'인 민선정부가 군부에 의해 축출되는 것을 왜 묵인하고 심지어 지지해썬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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