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6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으로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4·19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통합 화해의 과제는 그동안 역대 어느 정부도 이뤄내지 못했다"며 "통합의 과제는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반드시 풀어야 할 절박한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통합 화합의 과제를 이뤄내는 것은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우리의 소중한 미래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정성을 다 기울여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자는 이날 박 후보의 이같은 말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다.
기자는 이날 20분 지각을 했다. 박 후보를 놓칠세라 허겁지겁 달려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박 후보도 막 도착한 참이었다. 차가 막혀 늦었다고 했다.
이날 4·19민주묘지에는 박 후보의 지지자들이 분향탑 입구부터 늘어서서 박 후보를 맞이하면서 취재진과 섞여 큰 혼잡을 빚었다.
체감 취재 열기는 마치 100대 1로 럭비경기를 하는 것 같은 치열한 분위기였다. 상대 선수들은 박근혜라는 골대와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기 위해 촘촘한 방어막을 만들고 있었다.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등산복을 맞춰입고 박 후보를 양 옆으로 에워쌌다.
박 후보는 일부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눈 뒤 분향탑으로 이동하면서 지지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수를 삼가달라는 관계자들의 제지에도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 여성 지지자는 "내가 박수를 치겠다는데"라며 콧방귀를 뀌었다. 박 후보를 향해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흔들며 박 후보의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분향탑 앞에서 참배를 마친 박 후보는 방명록을 적은 뒤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다시 지지자들로부터 박수갈채와 악수세례를 받았다.
방명록에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으로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 남성은 박 후보에게 몰려드는 다른 지지자들이 밀쳐 넘어지고 말았다. 기자 앞에서 넘어졌지만 기자가 밀친 것은 아니다. 박 후보의 표정 하나라도 놓칠 세라 열심히 뛰는 취재진에 섞여 기자도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이미 찍기 좋은 자리 곳곳은 취재진들로 넘쳤다.
정작 박 후보가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질 때 쯤 카메라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람에 부딪힌 탓에 초점이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사방에서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박 후보의 소리도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
박 후보의 4·19민주묘지 방문은 당대표 시절 이후 두 번째다.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위의 내용과 같이 답했다.
박 후보는 독립운동가 신익희 선생의 묘소도 참배할 계획이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4·19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신익희 선생의 묘소도 참배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로부터 빠져나온 박 후보는 누군가를 향해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라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차에 올라탔다.
박 후보는 이렇게 약 15분 간을 머물다 자리를 떴다. 박 후보가 지각하지 않았다면 못 찍었을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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