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와 관련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대선 후보가 각각 '따뜻한 자본주의'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통합과 연대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16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리더십의 변혁'이란 주제 아래 열린 '2012 아시아미래포럼'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 두 후보는 각각 축사를 통해 경제민주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이런 뜻을 밝혔다. 이 행사는 한겨레신문사 주최, 한겨레경제연구소 주관으로 17일까지 진행된다.
박 후보는 축사에서 "차갑고 반칙이 횡행하는 자본주의가 아니라 따뜻하고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며 "국가 지도자가 지켜야 할 단 하나의 가치가 있다면 저는 그것을 국민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우리 현대사의 특수성 안에 내재된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국민통합과 국가도약을 이룰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고, 모두가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방황하는 시대에는 신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시장의 자유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 체제에서 탐욕 추구가 만들어낸 시장 실패를 보완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정부 및 제3섹터의 역할이 중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과거처럼 이윤만 좇는 기업은 자신들은 성장할지 모르나 사회적인 문제를 만들어낸다"며 "기업이 먼저 환경, 노동, 인권, 지배구조 등 국제사회에서 요청하는 사회적 책임 기준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도 정부조달, 정부 구매에서 사회책임경영을 잘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지금 대한민국의 문제는 뒤얽혀 있고, 사회 전체의 경쟁이 아닌 연대가 필요한 때"라며 "문제 해결을 일단 중심에 놓고, 각 부처와 전문가, 국민들의 현장의 목소리가 함께 반영될 때,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식에는 박근혜, 안철수 대선 후보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어윤대 케이비(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회장, 한동우 신한금융회장,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신동규 엔에이치(NH)농협 회장 등 정·관·재계 인사들이 두루 참석했다. 양상우 '한겨레' 사장은 개막사에서 "현재의 위기가 상식으로 여긴 것들에 대한 근원적 성찰을 요구하는 '패러다임의 위기'"라며 "아시아미래포럼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히는 지혜의 향연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포럼에서는 기존연설과 토론회를 통해 '시진핑 시대의 중국과 아시아 경제'에 대해 논의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좌장으로 참석한 종합세션에서는 '도시의 혁신, 혁신의 도시'라는 주제로 지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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