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첫 행보 "경제민주화ㆍ복지 방안은 일자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일자리 정책'으로 첫 공식행보를 시작했다.

문 후보는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디지털단지 태평양물산에서 '일자리가 먼저입니다'라는 주제로 일자리창출과 관련된 각계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민주통합당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첫 공식일정인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변화를 원하는 민심이 나를 선택한 것 같다"며 "세상이 바뀌길 바라는 저변에는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관한 갈망들이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관통하는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문 후보는 "경제성장률을 높여서 고용을 늘리겠다는 생각은 과거의 패러다임이고 지금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을 성장 방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석우 카카오 대표이사는 카카오와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을 예로 들어 일자리 창출에 중소기업이 기여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카카오가 급성장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말하며 "소비자들을 상품을 파는 대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 일원으로 '어떻게 같이 가치를 공유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며 "기존의 경제관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했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에게 "카카오와 같은 기업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힘쓴다면 일자리 창출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구로구를 대표해서 나온 이영재 구로디지털단지 경영자협의회 회장은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중소기업'이라는 명칭을 '전문기업'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부모들은 자식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조차도 싫어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자식들이 '엄마, 아빠 내 전공을 기반으로 전문화 된 전문기업에 취업했어'라고 말하는 것과 '중소기업에 취업했어'라고 말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년을 대표해서 참석한 한지혜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최근 발생한 '묻지마 범죄'를 들어 청년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한 위원장은 "그 청년들이 단순히 화가 나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기 보다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생활고를 겪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의 삶이 괜찮아지고 있는게 아니라 더 절실해지고 있음을 사회적인 문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계 대표들의 말을 경청한 문 후보는 "참고가 많이 됐다"며 "누구나 일할 수 있는 나라,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제 목표일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일할 수 있는 권리, 노동권이 권리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노사정(勞使政)과 민(民)까지 포괄하는 주체들이 모여 사회적인 대타협 체결단계까지 가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날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함께 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해 노동계 인사, 기업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에선 구로구 현역의원인 박영선, 이목희 의원이 참석했으며 노동계 출신인 한정애, 홍영표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