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원내대표와 진영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11일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키로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국민 여러분이 갈망하는 쇄신국회의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국회쇄신은 중단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향후에라도 유사사례가 없기를 바란다. 저는 비록 사퇴하지만 앞으로도 백의종군하며 국회쇄신을 위해서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국회쇄신에 대한 채찍을 들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그동안 6대 쇄신안의 하나로 ‘불체포 특권’ 내려놓기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명해 왔으며 첫 시험대가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이제 국회도 그동안 불체포특원을 오남용하던 과거의 전례를 극복하고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며 가결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용태 의원이 “대선을 위한 당의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소속 의원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다”며 원내지도부를 비난하는 등 체포동의안에 대한 당내 반대기류가 형성돼 있었다.


결국 이날 본회의에서는 무소속 박주선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만 가결되고 정 의원의 체포동의요구서는 재적 271명에 반대 156명, 찬성 74명, 기권 31명, 무효 10명으로 부결됐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를 해주지 않으면 영장심사가 진행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에서 체포동의를 해주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고 기대했다”며 “(의총에서) 반대 발언은 있을 수 있지만 표결 결과에서 찬성 표가 이렇게 적을 줄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표결을 앞두고 의원들에게 진심 어린 호소를 했지만 의원들에게 먹히지 않았다”며 “이 점에 대해 (이 원내대표가) 리더십의 한계를 느꼈다 판단하고는 결과가 나오자마자 바로 사퇴를 얘기했다”고 전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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