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7시를 기점으로 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가 첫날부터 고공농성을 펼치며 강한 투쟁의지를 모았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는 오전 10시 수도권 물류 중심인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ICD)경기 앞에 모여 파업 출정식을 열고 산재보험 적용과 표준운임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행 화물 운임료 책정은 각 운송회사마다 달라 최저운임으로 인한 피해가 화물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업 출정식이 열리기 직전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이봉주 지부장은 크레인차를 이용해 지상 20여m 높이 CCTV철탑에 올라가 파업에 대한 결의를 보였다. 이 지부장은 이 곳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철탑 위로 올라간 이 지부장은 무선기를 통해 "우리 화물 노동자들은 특수 노동자로 분류돼서 노동 기본권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파업을 통해 우리의 생존권을 사수하자"고 외쳤다.

파업에 참가한 김원식 씨(50)는 이대로는 못살겠다며 화물운전자의 현실을 토로했다.

김원식 씨는 "매출의 8%를 알선업자가 떼어가고 또한 진입회사가 번호를 빌려준다는 명목으로 월 25만원 씩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이종대 씨(67)는 "수지타산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먹고 살 수 있느냐 없느냐를 걱정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이종대 씨는 "화물운전자를 위해 유류보조금이 존재해야 하는데, 유류보조금이 화물운전자에게 주는게 아니라 운송회사나 알선소에서 미리 공제를 해서 가져간다"며 "차라리 유류보조금을 없애고 운임을 올리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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