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사이렌이 울렸다. 강정마을엔 전날 마을회의에 나온 대로 방어선을 준비하기 위해 주민들이 회관 앞으로 모였다. 그 무리 옆으로 검은 옷을 입은 신부님들이 성큼성큼 걸어갔다. 어둠속에서 " 빨리 빨리 오른쪽으로 가면 문이 열려있습니다 어서요" 소리가 들렸다. 쿵쿵. 사다리를 구럼비 펜스에 기댄다. 신부님들이 사다리를 타고 구럼비로 들어갔다. " 우리가 들어가면 폭파하지 못할겁니다" 이강서 신부는 달리면서 말했다. " 잡히지 않으려면 구럼비 안으로 가서 삼발이 속으로 숨어야 해요" 
시험 폭파가 이루어진 7일 그 새벽의 일이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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