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의 '명절'인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진보신당이 13일 홍대입구역 앞에서 '키스 플래시몹'을 개최했다.
행사의 본래 취지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청년들, 소위 '3포세대'에게 자유로운 연애를 허하라는 것이었다. 진보신당은 3포세대의 연애를 위한 청년공약으로 노동시간 단축, 취업난 해소, 청년주거권 보장 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3포세대의 연애, 청년공약 홍보 등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행사에는 지나가는 행인들로 붐볐을 뿐, 정작 몇 안되는 참가자에 비해 '키스를 정말로 하는지' 궁금한 취재진만이 가득했다.
행사를 진행한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이 행사장에 모여든 사람들에게 "3포시대 청년에게 연애를 허하라!"라는 구호를 같이 외칠 것을 제안했지만 외친 지 세 번 만에 주변에서 겨우 호응을 보였을 정도다.
자발적으로 키스 플래시몹에 참여한 것은 고작 서너쌍 정도였다. 그마저도 한쌍의 실제 연인만이 진짜로 키스를 했다. 나머지 커플들은 보다 못한 행사 관계자들로, 남녀 짝지어 프리허그를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플래시몹에 참가했던 '진짜 연인' 정성만씨는 "결혼해야지,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 다음엔 아무것도 없었다"며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둘 다 비정규직이고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아직 (재계약) 이야기를 안 해주고 있다"며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청년정책을 알리려던 이 행사는 결국 연인 한 쌍의 '농도 짙은 키스신'만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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