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자문기구인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12일 오후 2시 현재 경기대학교를 운영 중인 임시이사회와 구(舊)재단(경기학원)측으로부터 향후 학교 운영 계획을 청취하고, 질의 응답을 하는 청문회를 열었다.


학생·교수·시민단체와 상지대 등 12개 대학으로 구성된 '사학비리 척결과 비리재단 복귀 저지를 위한 국민행동'(국민행동)은 청문회에 앞서 오후 1시부터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분위에 '구성원 의견 존중과 경기대 정상화 추진'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이재은 경기대 부총장, 김기언 경기대 교수회장, 정준영 경기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 최형순 경기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정대화 국민행동 상임대표, 김진상 대구대 교수회장, 유극렬 동덕여대 교수협의회장, 최장훈 동국대 총학생회장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130여명의 경기대 학생들은 '학생을 속이는 비리재단 복귀반대', '손종국은 물러나라'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영하의 날씨 속에서 내리는 눈을 맞으며 자리를 지켰다.

정준영 경기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사분위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있는 건지 궁금하다"면서 "후문에서는 학교를 구재단 측에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일부 교수들은 스승으로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사분위원들에게 "건실하고 학교 운영 의지가 있어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재단 정상화를 바란다"며 "학생들이 추위에 떨면서 구재단 반대를 외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교를 구재단측에 넘겨준다면 당신들은 언젠가 꼭 심판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형순 경기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사분위에서 열리는 의견청취에 학생이 못들어간다"며 "학생도 학교의 주체인데 왜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교과부와 사분위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열릴 총선과 대선에서 대학생과 민주사학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국회의원, 대통령으로 뽑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경구 경기대 전 교수회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는 "오늘 청문회는 구재단을 복귀시키기 위한 형식적 통과의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정상화를 추진하는 길만이 대학을 안정시키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근본이다"라고 강조했다.

국민행동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같은 자리에서 '상지학원 비리 3관왕 김문기 구재단의 블로거 무더기 고소고발 규탄 기자회견'과 '비리재단 반대, 재단 정상화를 위한 대학생 공동대책위'의 '비리재단 복귀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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