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거짓말! 그만해!" 


오늘(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의사진행발언이 진행되던 도중 갑자기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나갑니다.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이 어제 청와대 경호실 직원을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구타했다고 비판하자, 이를 듣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전원 퇴장한 겁니다.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 "강기정 의원님이 배지를 안 달고 있어서 의원 신분인지 모르고 거기에 대해서 항의했더니 오히려 강기정 의원께서 (경호실 직원의) 어깨를 잡고 멱살을 잡고 구타를 했습니다." 

과연 강기정 의원이 경호실 직원을 폭행한 것일까. 국회 본청 앞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바로 이곳이 청와대의 대형버스가 서 있던 자리입니다. 원래 이곳은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국회 사무총장 그리고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이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이지만, 어제는 청와대 경호팀이 박근혜 대통령을 경호한다는 목적으로 버스 3대를 이용해 이른바 '근혜산성'을 만들었습니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난 뒤 규탄대회장으로 향하던 강기정 의원이 이곳에 버스가 계속 주차돼 있으면서 통로를 막고 있는 것을 보고 '차를 빼라'며 버스 한 대를 발로 차자, 버스 안에 있던 경호실 직원이 차를 빼는 대신 밖으로 나와 다짜고짜 강기정 의원의 뒷덜미를 잡아채며 3분여 가량 폭행했습니다.

이 광경을 본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경호원 직원을 향해 '뒷덜미를 잡은 손을 놓으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이 직원의 입술이 터졌습니디. 

'소속을 밝히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이 직원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차를 왜 차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노영민 민주당 의원] "국회에 와서 말야. 국회의원의 멱살을 잡고 말야. 청와대가 뵈는 게 없어?" 

[청와대 경호실 직원] "차를 왜 차시냐고요." 

특히 청와대 경호실은 강 의원을 폭행한 직원은 따로 빼돌리고 대신 다른 직원의 얼굴을 가려 해당 직원인 것처럼 버스에 태우는 꼼수를 쓰기도 했습니다. 

[김현 민주당 의원] "그럼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은 누구예요?" 

[청와대 경호실 직원] "모르겠습니다. (그 직원은) 병원 갔어요. 병원." 

오늘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강기정 의원이 폭행당한 순간을 증언하며 청와대 경호책임자 해임과 국회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장했고, 강창희 국회의장도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청와대의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 "신원불상의 몇명의 경호원이 강기정 의원의 양팔을 억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수 분을 끌려다닌 것입니다... 강기정 의원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우기는 것은 언어도단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가 국회의원의 명예를 걸고 어떻게 국회 경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지. 민간인에게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강창희 국회의장] "현역 국회의원이 물리적인 제재를 받았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 

당시 현장 동영상과 목격자의 증언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사건의 본질은 청와대 직원의 강기정 의원 폭행이지만, 새누리당은 '배지를 안 달아서 국회의원인 줄 몰랐다'는 궤변으로 대정부질문을 파행으로 몰고 갔습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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