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정말 국가가 위급할 때 그때 잘못했으면 제2의 6.25가 터지는 판이었고, 김일성은 5.16이 터지자 무릎을 치면서 후회를 했다고 그러죠. 4.19로 인해서 남한이 자중지란이 일어나서 붕괴되기 직전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군인이 나섰다 이겁니다." 

오늘(14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박정희 대통령 96회 탄신제' 특설무대. 박 전 대통령의 둘째 딸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유족 인사말에서 5.16쿠데타를 자유 수호 행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군인이 나선 것, 이렇게 국가기관이 나선 것, 경찰이 나서고 군인이 나서서 그때 자유 수호권을 갖고 참여한 것은 국가긴급권이라고 그렇게 헌법학자가 얘기했습니다. 4.19와 같이 국민이, 일반인이 나설 때는 국민저항권이고, 이건 헌법이론에도 나와 있는 건데 용기있게 말하는 사람이 없군요'라고 말씀도 했습니다." 

또한 기념식이 끝난 뒤 박 전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혼란을 막기 위해 국민들이 박근혜 정권에 협조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민주주의니까 반대는 할 수 있어도 제일 무서운 게 저는 자중지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다같이 반대 하는 분도 경제발전을 같이 향유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취지에서 5년만 좀 그렇게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성 대통령 처음 됐는데 남자분들이 도와주셔야죠." 

이에 앞서 기념식 축사에 나선 구미시장과 경북도지사 등 지자체장들과 정치인들은 앞다퉈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독재를 미화했습니다. 

[남유진 구미시장] "수만의 업적들을 이 짧은 시간에 어찌 다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까.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반인반신, 하늘이 내린 천운이라는 말밖에는 나오지가 않습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막걸리잔을 기울이면서 들판에 앉아서 농부들과 웃음을 나누던 인간적인 배려, 대단하다, 대단해. 아무리 많은 분들이 와서 극찬을 해도 못 다할 훌륭한 지도자였다."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위원장] "박정희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그 대통령의 말을 따르고 지지한 이유가 무엇이냐... 깨끗하게 돈 먹지 않고 청렴하게 대통령으로서 그 직무를 수행했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숭모제례를 지켜본 사람들은 5m 크기의 박 전 대통령 전신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워 했지만, 정작 2천 석 규모의 탄신제 좌석은 행사 내내 절반 이상이 비어 있었습니다. 

한편, '박정희 체육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을 예술로 승화시키자'는 취지를 내세운 '제14회 대한민국 정수대전'이 열려 미술, 서예 등 각 분야 예술작품에 대한 시상을 했습니다. 

5.16쿠데타를 정당화하고 독재를 미화하는 발언들로 채워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 구미시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올해 탄신제에 시예산 7천7백여 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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