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졌던 풀무원 생수 환불 사태. 풀무원샘물 이동공장 주변에 구제역 가축 매몰지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염여부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풀무원샘물, 커클랜드, 네슬레 등 이곳에서 만들어진 생수에 대해 환불을 요구해습니다. 정부가 나서 수질을 검사해봤더니 결과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꺼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 이곳에 생수공장이 있었지만 지난 구제역 파동 당시 정부는 가축을 축사 인근에 그냥 매몰해 버렸습니다. 풀무원샘물은 작년 2월 이 생수공장을 사들인 뒤 환경부 승인을 받고 지난 5월부터 생수를 판매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저곳은 생수공장으로부터 500여미터 떨어진 구제역 매몰지입니다. 공장을 중심으로 1km 이내 매몰지만 12곳이나 됩니다.

공장 반경 1km 이내 묻힌 가축 수는 6천여 마리. 

구제역 생수 논란이 커지자 환경부는 지난 16일 해당 공장 6개 취수정의 원수를 채취해 51개 항목 등을 검사했습니다. 그 결과 질산성 질소, 염소이온 등 유해화학물질은 기준치 이하로 나왔고 총대장균 등 유해 미생물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풀무원 샘물측은 환경부 검사와는 별개로 자체 역학조사 등을 해왔기 때문에 품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당업체를 관리, 감독하는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 관계자는 "'포획구간' 다시 말해 '물을 끌어당기는 범위' 안에는 매몰지가 없기 때문에 공장허가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상철 팔당수질개선본부 물산업지원팀장] "(포획구간 안에 매몰지가 있으면 안 된다는 거죠?) 그러면 안 되죠. 환경영향조사 통과 자체가 안 됐겠죠...승인 받은 내용을 보니까 포획구간 내에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구제역 매몰지가 포함이 안 되어 있더라고요."

환경단체 전문가는 포획구간만이 아닌 지하수가 모이는 영역 즉 집수유역 내에 매몰지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장] "지금 이 (환경영향)보고서에서 지하수 흐름을 해석한 것을 보면 집수유역 전체에서, 관정에서 지하수를 양수할 경우 흐름 방향이 관정을 향해서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포획구간 내에만 (오염원이) 영향 미친다'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오마이뉴스가 단독 입수한 공장 개발허가 환경영향조사서를 보면 이동공장의 집수유역은 9백여 만 제곱미터, 이곳에서 지하수가 모여 깊이 3.5미터의 대수층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집수유역 안에는 모두 27곳의 매몰지가 몰려있는데 구제역 파동 당시 1만 마리 가까운 가축이 묻혔던 곳입니다.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장] "지하수가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가는데 여기에 관정을 꽂아 양수하게 되면 지하수위가 떨어지게 됩니다. 지하수위가 떨어지면 하류쪽 물도 역류해서 지하수관으로 들어오게 되거든요...엄격히 따지자면 구제역 매몰지까지 포획구간에 충분히 포함될 수 있는 현장입니다." 

포획구간 밖에 매몰지가 있다고 해도, 지하수위가 떨어지면 집수구역내 매몰지에서 오염물질이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겁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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